선행연구는 알고리즘 통제를 전통적 고용관계와 차별화하는 플랫폼 노동의 고유한 특징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알고리즘 통제하에서 플랫폼 노동자의 일 경험에 초점을 맞추면서, 플랫폼 업체가 실제로 어떻게 노동자 관리 알고리즘을 설계, 개발, 유지 또는 변경하는지 살펴본 실증연구는 여전히 적은 편이다. 그 결과, 알고리즘 통제를 기존의 작업장 통제기법이 보인 한계를 모두 극복한 기술적 혁신으로 절대화하는 경향이 나타난 반면, 그것이 인적자원관리 이론의 흐름에서 갖는 의미를 탐색하는 작업은 지체되고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의 공백을 메우고자 저자는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플랫폼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플랫폼 기업의 조직 구성원과의 면접조사를 통해 플랫폼 노동자 관리 알고리즘의 진화과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조직통제이론의 맥락에서 이론화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온라인 크라우드 노동 플랫폼 두 곳을 비교사례연구 대상으로 삼아서 창업초기부터 3~5년간의 성장과정을 종단적으로 분석했다. 먼저, 두 플랫폼의 발전단계를 시장과 제도적 장에서의 위치 변화에 따라 형성기- 성장기-완숙기로 구분했다. 이어서 각 단계에서 나타난 두 플랫폼의 지배적인 온라인 크라우드 노동자 관리방식을 비교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각 단계에서 플랫폼이 직면한 제도적 조건을 분석하고 그것이 크라우드 노동자 관리의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동원-통제-몰입 순서로 관리 목표가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미시적 수준의 통제방법은 수작업 결과통제-수작업 입력통제 및 알고리즘 결과통제-알고리즘화된 입력․결과․과정통제 순서로 진화했다. 끝으로 각 단계에 등장한 통제방법의 한계에 초점을 맞춰서 전통적인 노동자 관리방식과 알고리즘 관리방식 사이의 관계가 재구성되는 양상을 추가로 분석했다. 결론에서는 본 연구의 분석결과가 플랫폼 노동 및 인적자원관리 연구에 제공하는 이론적 함의와 함께 플랫폼 노동의 불안정성 개선을 위한 정책적 함의를 논의한다.
Scholars have suggested that algorithmic control is a defining feature of platform labor. However, as much of the scholarly interest in platform labor has focused on its implications for labor processes and the precarity of platform workers, little is known about how platform companies design, implement, and maintain algorithmic control. Algorithms have tended to be mystified as the ultimate omnipresent tool for worker control, rather than subject to empirical investigation. Few attempts have been made to theorize algorithmic control in the context of human resource management. To fill this gap in the literature, the present paper examines algorithmic control from the perspective of members of a platform company. Drawing on interviews with organizational members of two micro-task crowdworking platforms in Korea which have been conducted over six years, the author compares how algorithmic control evolved over time in the two platforms. Analysis based on organizational control theory shows that the nature of algorithmic control evolved from simple output control to input control, and to a hybrid form of control that integrates input, output, and process control. Thefindings shed light on the interplay between psychological, organizational, and institutional factors that facilitate or constrain the evolution of algorithmic control. The theoretical contribution of these findings is discussed.
[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서부지역에서 철조망은 전화선을 대신했다. 전화 산업이 막 시작되던 1800년대 말 전화망은 서부까지 닿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정성을 원하는 투자자는 인구가 밀집한 동부 해안의 산업도시만을 선호했다. 목장과 농사를 하며 띄엄띄엄 떨어져 사는 서부는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처였다. 상황이 이렇자 서부의 농장주들은 독창성을 발휘했다. 가축을 가둬두기 위한 철조망을 활용한 것이다. 전화기에 연결된 선을 집집마다 설치된 철조망에 연결하고, 이를 다시 이웃집 울타리에 연결했다. 전화망을 스스로 구축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파티 라인’이라고 불렀다.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메트칼프의 법칙과 네트워크의 가치
서부의 농부들이 만든 철조망 네트워크는 오늘날의 P2P 연결이었다. 개인 전화기마다 번호는 부여됐지만, 철조망으로 연결된 사람이면 누구나 통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개인의 내용이 모든 사람에게 공유됐다. 한편에서는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밖에서 얻은 정보를 파티 라인을 통해 전해주거나, 노래를 들려주거나,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초의 소셜 미디어인 셈이다.
획기적인 발상이었지만 철조망 네트워크의 한계는 명확했다. 장거리 통화가 불가능했다. 철조망으로 연결된 사람들끼리만 통화가 가능할 뿐이었다. 제록스의 연구원이었던 메트칼프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메트칼프의 법칙’을 언급했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서비스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전화 산업 초창기의 파티 라인은 메트칼프의 법칙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다. 소규모 지역 공동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네트워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했다.
교환 서비스와 플랫폼의 발전
동부의 전화서비스는 이와 달랐다. 전화 교환원이 중간에서 한 네트워크를 다른 네트워크에 연결해줬다. 교환원의 존재로 인근 지역을 넘어 더 넓은 지역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전화 보급을 늘리고자 할 때 반드시 전화선뿐만 아니라 교환대 설치가 함께 계획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교환서비스는 전화 회사가 담당한다. 네트워크를 통제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터섹은 그의 책 《증발》을 통해 ‘망’을 설치하고 ‘교환서비스’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전략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설명한다. 오늘날의 ‘망’은 LTE, 5G와 같은 통신망으로 발전했고, 교환서비스는 앱(응용프로그램)의 형태로 변모했을 뿐이다. 구글, 이베이, 아마존, 크레이그리스트, 와츠앱, 유튜브 등 모두 통신망 위에서 움직이면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한다. 연결이 원활해지면 더 많은 구매자는 더 많은 생산자를 끌어들인다. 그리고 생산자는 다시 더 많은 정보 구매자를 끌어들인다.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성공적인 시장은 소비자, 생산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플레이어를 끌어들인다. 한편 시장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한다. 마케팅, 광고, 앱 개발, 데이터 중개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커진 시장에서는 수요자, 공급자뿐만 아니라 여러 소비자와 거래하는 다양한 유형의 회사가 서로 연결될 수 있다. 이처럼 진화된 시장을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플랫폼의 진화와 생태계 형성
플랫폼이 점차 성장하면 좀 더 복잡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으로 진화한다. 모바일 앱이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콘텐츠 제공자, 앱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집단이 플랫폼 내에 자리잡게 됐다. 비로소 ‘생태계’가 갖춰진 것이다.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할수록 초점을 맞춰야 하는 지점이 생태계다. 생태계는 경쟁의 방식 자체를 바꿔버리며 기존 시장을 집어삼키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기기를 판매하며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지만, 애플은 스마트폰과 콘텐츠로 생태계를 형성하며 기존의 기기 경쟁을 생태계 경쟁으로 변모시켰다.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수없이 반복되는 휴대폰 시장의 이야기지만, 같은 방식의 경쟁 변화가 가전, 의료장비, 조명, 자동차 시장 등에서 오늘날 계속되고 있다. 철조망으로 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던 서부의 농부들이 결국은 전화 회사의 네트워크로 넘어갔듯 오늘날 각 분야의 소비자도 우월한 생태계를 찾아 이동할 것이다. 플랫폼을 넘어 플랫폼이 구축할 생태계에 집중할 시점이다.
해외 플랫폼 비즈니스의 진화 방향
제4차 산업혁명의 주 무대는 플랫폼 생태계다. 플랫폼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 함께 혁신하는 기업의 기반으로, 해외의 혁신적 제조 기업들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성(城)을 쌓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돌궐제국의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에 쓰인 글귀다. 1300여 년 전 그의 말은 지금의 글로벌 산업 환경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기술의 혁신이 전통적인 사회·경제 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꾸게 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21세기 초인 지금, 세계는 제조업과 ICT를 융합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제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노동과 효율’이라는 기존 산업의 가치를 ‘아이디어와 기술’로 변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제조 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이미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제조업 혁신과 강화를 통한 신산업 혁신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플랫폼’이 있다.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호 작용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
김정덕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2015년 12월)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제조 기업의 경영 전략으로 플랫폼이 부상한 배경으로 소비자 수요 다양화, 제품의 교체 주기 축소, 산업 간 융합 증대, 제품 간 차별성 약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제조 기업의 플랫폼 전략을 읽는 키워드로 연결, 협력, 공유를 제시했는데,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 사례로 평가 받는 해외 제조 기업의 동향을 통해 각 사의 플랫폼 전략에 따른 효과를 살펴본다.
테슬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지난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on Companies 1위로 전기자동차 전문 회사 ‘테슬라’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업계의 ‘애플’이라는 별명답게 테슬라는 자동차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테슬라에 있어 자동차는 하드웨어일 뿐, 이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강점이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테슬라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안겨주었다.
투자 전문 사이트 모틀리 풀Motley Fool은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연간 판매량이 2014년 기준, 3만5000대에서 1400%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5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업계에서도 테슬라의 판매 목표 달성 현황 및 잠재력, 향후 출시될 새로운 모델 등을 고려했을 때 모틀리 풀의 예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성공 비결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발상 때문만은 아니다. 테슬라의 기술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다임러와 도요타는 테슬라의 배터리 팩을, 메르세데스 벤츠는 테슬라의 파워트레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며, 기존 차량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유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선정한 ‘2016년 10대 혁신 기술’ 중 하나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기술력은 각종 수상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테슬라의 스포츠세단 ‘모델S’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선정, ‘2015년 최고의 자동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2014년 배터리 관리, 구동계 등과 관련한 전기자동차 핵심 특허를 공개한 데 이어 전력충전소supercharger 특허까지 무상으로 개방하는 등 자체 보유한 특허를 공유함으로써 전기자동차 산업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후발주자들이 개방된 테슬라의 특허 기술로 전기자동차를 개발, 생산하게 된다면 결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기술은 글로벌 표준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 테슬라의 전력충전소 또한 산업 인프라로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큰 그림 아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태양열에너지 전문 업체 솔라시티를 설립하고, 고효율의 태양광 집광 모듈 기술을 보유한 실레보를 인수하는 등 전기자동차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전력 생산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레고, 블록을 넘어 조립형 로봇으로 부활
블록 장난감의 대명사 ‘레고’는 아시아 경제 위기와 CD게임에 밀려 한때 파산의 위기에까지 몰렸으나 조립용 로봇 ‘마인드스톰Mindstorms’을 통해 부활, 지금은 블록뿐 아니라 성인 마니아층이 두터운 조립용 로봇까지 아우르는 혁신적 완구 기업으로 거듭났다.
레고의 부활을 이끈 마인드스톰은 1998년 레고가 미국 MIT와 공동 개발, 출시한 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것으로 레고 블록, 센서, 모터 등을 조합해 만든 로봇을 개인용컴퓨터PC와 연결해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당시로써는 획기적이기는 했으나 초창기 마인드스톰은 그저 소수의 마니아에게만 어필하는 제품일 뿐이었다.
그러나 기회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2005년, 한 사용자가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를 해킹해 임의로 변경한 마인드스톰 제어 프로그램을 인터넷상에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 레고는 해킹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대신, 오히려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 전체를 공개하기로 결정하며 열린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프트웨어의 ‘오픈소스화’는 마인드스톰 마니아들 사이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로봇 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모델을 원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대거 마인드스톰 마니아층으로 흡수되면서 AFOLAdults Fan of Lego로 불리는 새로운 구매 계층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이들 AFOL 일부는 마인드스톰 NXT 플랫폼의 가상개발팀으로 합류해 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현재 레고 마인드스톰은 AFOL이라는 구매 계층의 아이디어를 크라우드소싱 형태로 확보하고, 레고는 생산과 판매에만 집중하는 독특하고 새로운 장난감 생산 플랫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그렇게 생산된 제품은 다시 AFOL이 구매함으로써 소비자와 생산자의 교차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시킨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 해킹 사건은 레고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완구업계의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GE, 협업 통해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신
‘생활가전 개발에 뜻을 둔 일반인, 디자이너, 엔지니어, 생산자가 모여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기 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험해 실제로 제품을 개발하는 사회적 공동체로서 새로운 생활가전의 세계를 열어간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온라인 협업 플랫폼 ‘퍼스트빌드First Build’의 사명이다. 미국 최대 글로벌 기업 GE는 오일, 가스, 의료기기, 제트엔진 등 중공업 분야가 강점인 제조 기업이다. 최근 GE는 산업의 흐름이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제품들을 디지털화해 활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 GE의 CEO 제프리 이멜트는 보스턴으로의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보스턴은 MIT, 하버드대, 스타트업으로 대표되는 도시로, 이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GE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이멜트는 한 컨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것이다”라며 “GE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GE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발맞춰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신속하게 선보이기 위해 기존의 거대한 규모와 복잡한 절차에서 탈피, 소규모로 움직이는 마이크로 팩토리micro factory를 세웠다. 퍼스트빌드로 불리는 이 마이크로 팩토리에서 GE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생활가전에 대한 아이디어 발굴에서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일반 소비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먼저 퍼스트빌드 웹사이트www.firstbuild.com에서 GE 직원뿐 아니라 프리랜서 디자이너, 엔지니어 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등 외부 전문가, 일반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받고, 투표와 댓글을 통해 각각의 아이디어에 대한 개선점과 상품화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해당 아이디어의 실효성을 평가한 후, 시장성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데, 그 중심에 있는 퍼스트빌드는 온라인상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현시키는 협업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한다.
퍼스터빌드 설립 이후 12개월 동안 800여 개의 아이디어가 제안됐고, 이 중 8개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GE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중 2013년에 발표한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 ‘프리딕스Predix’는 GE의 야심작이다. 프리딕스는 기업들이 자신에게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로, GE에 따르면 현재 이 제품을 이용하는 자발적 외부 프로그래머는 약 4000명으로 앞으로 2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을 예상했다.
공유경제의 부상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올 초 출간한 이란 책을 통해 “수십 년 동안 지속돼 왔던 수많은 경계가 희미해졌다”며 “경계가 와해되는 상황에서 기존 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업계와 동종 업체만을 살펴봐서는 위협을 빠르게 인지하거나 기회를 찾을 수 없다”라고 강조하며 제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공유경제를 통한 가치 창출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21세기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공유, 융합, 디지털 등의 키워드로 요약되는 듯하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일군 우리나라는 우수한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중요한 시기에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한발 늦은 대처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이 새로운 산업 환경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참고해 벤치마킹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특히 플랫폼 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은 기존에 개발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he Science Times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적 행위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중요한 소통 채널인 ‘대면’이 불가능해지자 소통을 위한 온라인 채널의 이용이 놀랄 만큼 증가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디지털렙 DMC미디어의 ‘소셜미디어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작년 1분기 우리나라의 SNS 이용률은 87%로 세계 평균의 약 1.8배를 기록했다.
주로 이용하는 SNS 종류는 연령별로 차이는 있지만, 월간 활성 이용자(MAU) 기준 1위는 네이버 밴드(1,657만명)이고, 그 뒤를 인스타그램(1,165만명), 카카오스토리(976만명), 페이스북(963만명), 네이버카페(509만명), 틱톡(304만명)이 잇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이용률과 월간 활성 이용자수 모두 꽤 높은 지수다. 단지 타인과의 대화와 소통만을 위한 접속일까?
SNS를 단순히 ‘소통 채널’로 여긴다면,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사람이 ‘수다쟁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SNS는 네트워크를 통한 확산이 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속성을 기본으로 정보 개방성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용이성을 갖는다. 이러한 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특징으로 최근의 SNS 진화 양상은 사회와 경제·문화 생태계 전방위에 걸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셀 수 없이 다양하고 많은 관계 속에서 마치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듯이 4차산업혁명 이야기 플랫폼의 진화는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죠 | 생글생글 말이다.
최근의 SNS의 진화 양상은 사회와 경제·문화 생태계 전 방위에 걸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SNS의 ‘0’, 웹에 커뮤니케이션 공간 구축
SNS는 인터넷 사용의 기술적, 인식적 진화와 맥을 같이 한다.
인터넷이 등장한 후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상호교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의 구축이 용이해졌다. 이 고유한 기능을 반영하여 90년대 중반에 시작된 PC통신 기반의 동호회는 웹 공간 활용의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당시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게시판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대화와 정보 공유 정도만 가능한 제한적 네트워크였다.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웹 커뮤니케이션에 새로운 패러다임과 사회적 파급력을 몰고 왔다. 소셜네트워크의 개념이 시작된 것도 바로 이들의 등장 이후다.
웹 2.0을 기반으로 한 이들 플랫폼은 실시간, 능동적 소통이 가능하다는 특이점을 내세운다. 따라서 사람들의 접근이 매우 용이하고,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로 하여금 ‘소통’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진정한 상호작용의 시작인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SNS는 정보통신기술이 하드웨어와 기계적 정보화에 초점을 두었던 이전과는 달리 사회적 연결망을 통한 정보의 수집과 가공, 확산과 재생산이 고도화된 것을 의미한다.
2007년에 열린 ‘F8 콘퍼런스’에서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내부 함수를 이용해 외부 개발자들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SNS 자체가 플랫폼이 된다는 것은 페이스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자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형성하며 ‘소통 채널’ 이상의 거대한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한 후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상호교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의 구축이 용이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SNS는 진화 양상, 수익 모델 혹은 소통
SNS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의 발전을 견인해왔다. 특히 마케팅 도구로의 활용은 최근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은 이미 소통을 넘어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틱톡은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MZ세대를 겨냥하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15초의 짧은 숏폼에 ‘재미’를 더한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공유와 해시태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또 엔터테인먼트와의 ‘챌린지’는 틱톡 마케팅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일례로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과 틱톡은 전 세계 팬들의 챌린지를 통해 소통과 마케팅을 모두 잡는 효과를 얻었다. 이러한 효과에 편승하여 정부 사업, 유명 브랜드 및 셀럽들도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참여하는 양방향 캠페인을 진행하는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텍스트, 영상 대신 오직 음성으로만 작동하는 특징을 내세운다. Ⓒ애플 App Store 클럽하우스
초기 SNS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반면, ‘소통’에 집중한 애플리케이션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 하다.
최근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도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은 ‘클럽하우스’가 바로 그것.
클럽하우스는 텍스트, 영상 대신 오직 음성으로만 작동하는 특징을 내세운다. 또한 누군가의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고, 모든 대화는 녹음되지 않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들어야만 한다. 클럽하우스의 등장이 라디오의 종말을 가져온다는 세간의 우려가 일견 이해되듯 라디오 방송과 무척 유사하다.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음성을 듣는다는 점에서는.
사실 다른 SNS와 마찬가지로 클럽하우스 역시 독보적인 기술이 기반된 애플리케이션은 아니다. 그리고 기존 SNS와 같이 소비자의 정보를 기업에 제공한 타게팅 광고를 하는 수익모델이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2020년에 런칭한 클럽하우스의 사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물론 클럽하우스가 지금처럼 ‘소통’에만 집중하리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곧 B2C로의 SNS 수익모델 변화를 꾀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용자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광고가 난발하는 SNS의 홍수 속에서 SNS의 본질, ‘소통’에 집중한 클럽하우스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역시 소통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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