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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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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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21.05.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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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금 뜨겁다.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에 걸쳐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암호화폐 열풍이 꺼지면서, 당시 개당 2,500만원을 넘나들던 비트코인 가격은 2019년 초에 3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인 등락을 반복하면서 어느 정도 가격을 회복하여 작년까지 1,000만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해 왔는데, 그간 꾸준히 진행된 암호화폐 산업 기반 성장, COVID-19 국면과 맞물린 전 세계적인 유동성 증가, 글로벌 기관들의 암호화폐 투자시장 진입 등 여러 요인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 이르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7,000만원을 돌파했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4곳의 하루 거래액(약 20조 8,830억원)이 코스피 거래액(약 14조 5,3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정한 변호사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액, 코스피 추월 ◇유정한 변호사

      이와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소액 개인투자자들도 암호화폐 투자에 가세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과열, 버블 붕괴와 패닉셀,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질의응답에서 암호화폐는 투기성이 강하고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에 불과하므로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어렵고 제도권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그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 마치 3년 전의 데자뷔 같다. 그런데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우리 사회는 암호화폐, 넓게는 블록체인 산업을 법과 제도의 테두리에 적절히 수용하여 규율하기 위한 준비를 그간 착실하게 진행해 왔다고 볼 수 있을까?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마쳐야

      주지하는 것처럼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이 개정되어 2021. 3. 25.부터 시행되고 있다. 개정 특금법은 암호화폐를 비롯한 "가상자산"의 범위를 정하고 있고, 가상자산과 관련한 영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2021. 9. 24.까지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한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시 주요 심사항목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 대표자 및 주요 임원의 자격요건 충족 등이다. 가상자산사업자가 특금법 규제 대상이 됨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는 앞으로 다른 금융회사와 마찬가지로 의심거래 보고, 고액 현금거래 보고, 고객 확인의무 등 일반적인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가상자산 거래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가령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신의 고객과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의 고객 간 암호화폐 매매 · 교환을 중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이른바 '다크코인'과 같이 이전 시 전송기록을 식별할 수 없게 하는 기술이 내장된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것은 암호화폐 거래 허용되지 않는다).

      이처럼 개정 특금법이 가상자산사업자와 가상자산에 대해 일정한 규제 근거를 마련한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통신판매업 신고만 하고 수많은 개인을 상대로 하루 수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영업을 해 오던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제한적이나마 규제의 틀 내로 끌어들여 사업자 신고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법적 안정성과 거래 투명성을 제고하여 관련 시장의 안착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業 자체 규율' 법률 아니야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와 같은 규제의 방향성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특금법은 금융거래를 이용한 자금세탁행위와 테러자금 조달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금융회사 등에게 의심스러운 거래나 고액 현금거래 보고, 고객 확인, 자금세탁방지 관련 내부 업무절차 정비 등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는 법률이다. 즉, 금융업과 같이 특정한 업(業) 자체를 규율하는 법률이 아니라, 해당 업(業)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세탁행위를 규제 ·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률이다.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을 이용한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불법적인 거래나 자금세탁행위를 추적 · 방지하기 위해 특금법에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규제 근거를 두고 금융회사에 준하여 자금세탁방지의무를 부과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앞서 살펴본 대로) 가상자산사업자가 ISMS,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등 몇 가지 요건만 갖추어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를 하고 자금세탁방지 의무만 이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제는 해묵은(그렇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논의가 되었지만, 개정 특금법 역시 아래 의문들에 대해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자본시장법상 증권(특히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하기 위한 기준이 무엇인지, 근래 각광받고 있는 스테이블코인[가격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법정화폐에 페그(peg)되어 발행되는 암호화폐]의 가치저장이나 결제기능을 법적으로 어떻게 평가할지, ICO는 여전히 (관련 법령상 근거는 없지만) 금지되는 것인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왕왕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소위 작전세력의 '펌핑'을 어떻게 규제하고 소액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인지(이와 관련해서 거래소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이 있을지), 여전히 시장참여자들은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암호화폐 등장 초기에는 여러 논란과 부침이 있었지만 시행착오와 혁신, 그리고 경쟁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암호화폐 관련 산업은 계속 진화해 왔다. 단순히 거래소를 통한 투자뿐만 아니라,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거래나 사업은 더 이상 극소수 매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에는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탈중앙화 금융), 즉 법정화폐의 개입 없이 (주로 이더리움이나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또는 이를 매개로) 스마트 컨트랙트에 기반하여 작동하는 금융서비스도 등장했다. 아직 불완전한 점도 많고 제도권 금융과 경쟁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 면에서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시장규모를 늘려 가고 있다.

      3년 전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야

      이와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이 암호화폐나 관련 산업을 제도권 금융상품(금융업)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금세탁 방지나 과세 등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3년 전 암호화폐가 처음 부상했을 때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부가 취했던 소극적 입장에서 이제는 과감히 벗어나 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으로 인정하고 적극적인 규제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론에 있어서는 자본시장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금융 관련 법령에 특칙을 마련하자는 의견, 암호화폐의 기술적, 거래적 특성을 감안하여 독자적인 업권법(業圈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등이 제시되고 있다. 적어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가상자산사업자들 중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해서는 보다 세밀한 진입규제(자본금, 인적 · 물적 요건, 지배구조 등), 영업행위 규제, 이용자 보호 및 공시규제가 우선 도입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암호화폐를 누구나 쉽게 접하고 투자하는 시대가 되었다. 암호화폐 산업에서의 국가경쟁력과 같은 거창한 담론을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암호화폐를 단순히 무분별한 투기나 범죄 수단으로 치부할 시기는 지났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암호화폐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이를 둘러싼 사회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업계의 의견도 충분히 청취하여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받아들여 적정하고 합리적인 규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때다.

      블록체인의 모든 것, 디센터

      바이비트는 현재 무기한형과 만기형 선물 계약 상품을 운용 중인데 옵션 상품으로 새로 추가했다. 이번 상품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출시한 것이다.

      바이비트 사용자는 USDC 옵션 및 무기한 상품을 포트폴리오 증거금 형태로 거래할 수 있다. 증거금은 마켓 메이커나 기관 투자자 등 숙련된 트레이더를 위한 리스크 기반 모델 방식으로, 기초 가격 및 변동성에 기반해 자금 이용률을 높여준다.

      사용자는 바이비트 옵션 계약에서 기초 자산의 미래 가격을 USD로 추정하고 USDC로 거래를 정산하게 된다. 옵션 계약은 선물계약과 달리 거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선물계약은 거래 의무가 있어 정산일에 거래를 완료해야 하지만 옵션계약은 만기일에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거래 없이 계약이 종료된다. 옵션계약이 선물계약에 비해 트레이더가 부담해야 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다. 선물 계약 상품엔 리스크 제한이 없지만 옵션 거래의 최대 리스크는 지불한 프리미엄에 한정된다. 다만 매도자의 경우엔 무제한의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바이비트는 최고 수준의 유동성을 자랑한다. 주요 거래소 가운데 초당 10만건의 거래 엔진 처리량과 최대 3만건의 거래 처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비트의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은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스프레드와 최고 수준의 유동성을 제공한다. 트레이더는 극단적인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나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 최고의 쿼트 및 실행을 보장받는다.

      바이비트의 상품은 개인 투자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 지원 서비스는 암호화폐 거래 진입 장벽을 낮춰 전 세계에서 신규 사용자 유입을 유도하고 편리하게 암호화폐 거래 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벤 조우(Ben Zhou) 바이비트 공동 창업자 “시장에 혁신적인 상품이 나오질 않아 고객들이 옵션 상품 출시를 오랜 기간 요청해 왔다"며 “로빈후드가 주식 옵션 분야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최신 기술이 접목된 바이비트의 상품이 암호화폐 옵션 거래를 대중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암호화폐의 약속들

      광고 공간에 담긴 사각형 화면이 무엇을 의미하든 ‘크립토(crypto, 암호화폐 또는 가상화폐)’가 이제 광고판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옥외광고판들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Bay Area)를 둘러싸고 LA 고속도로에 줄지어 늘어서 있으며 뉴욕에서는 기차를 탈 때마다 코인이나 거래소 관련 광고와 마주해야 한다. 기네스 펠트로 같은 인기인들도 크립토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고, 올해 슈퍼볼(Super Bowl) 방송에서는 이를테면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역사를 만들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하는 광고 등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서 ‘부자가 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하는 크립토 광고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여기저기에서 홍보하고 있는 크립토 광고들은 크립토가 대체 무엇인지 또는 비트코인(Bitcoin) 같은 암호화폐나 FTX, 코인베이스(Coinbase), 크립토닷컴(Crypto.com) 같은 거래소 등 광고를 게시한 크립토 기업들이 실제로 무엇을 판매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어떤 정보도 자세히 제공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크립토 산업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현금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낼 시간이 있었던 운 좋은 투기꾼들에게는 매우 친절했지만 오늘날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크립토’라는 용어는 블록체인(blockchain)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술과 관련한 포괄적인 용어가 되었다. 때때로 크립토는 단순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Ethereum) 같은 암호화폐를 가리키지만 더 넓게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실행되는 토큰화된 웹 애플리케이션을 총칭하는 ‘웹3(Web3)’를 의미할 수도 있다. 크립토의 대부분은 매우 이상하기도 하고 일부는 잠재적으로 유망하기도 하며 다소 사기 같아 보이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립토는 지난해 300억 달러 이상의 벤처캐피털(VC)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에는 지금까지 거의 40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연방 검사 출신 케이티 혼(Katie Haun)이 유치한 1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비롯해 새로운 크립토 펀드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신생 암호화폐 거래 크립토 스타트업들은 설립한 지 몇 달 만에 기업가치가 수십억 달러로 치솟기 일쑤다. 게다가 패리스 힐튼은 더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에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에 투자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준비가 됐든 되지 않았든 암호화폐는 우리 모두에게 다가오고 있다.

      크립토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크립토 산업이 과거에 우리를 배신했던 은행과 암호화폐 거래 편향된 알고리즘 및 고액의 수수료로 창조자들과 혁신자들을 볼모로 잡았던 기술 대기업들의 손아귀에서 고삐를 잡아채서 상업을 ‘탈중앙화’하여 금융시스템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크립토 신봉자들이 외치는 주문은 ‘우리 모두 잘될 거야(We’re all gonna make it)’를 줄인 ‘와그미(WAGMI)’이며, 크립토 커뮤니티는 이 주문을 디스코드(Discord)나 트위터, 또는 민망한 랜디 저커버그(Randi Zuckerberg)의 뮤직비디오에 배치해서 암호화폐의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암호화폐에 헌신하기를 장려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크립토 산업은 자신들이 주장해온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기술, 젠더, 노동에 관한 역사가이자 의 저자 마 힉스(Mar Hicks)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주장은 이미 상당한 권력이나 특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영역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다시 공고히 하거나 강화하고자 할 때 등장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수의 행운아들 외에 크립토 산업계의 부는 대체로 업계의 임원이나 실리콘밸리의 오래된 벤처캐피털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크립토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업계에 계속 투자해 줄 일반인들을 필요로 한다. 2021년 9월 기준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10명 중 거의 9명은 암호화폐에 관해 들어봤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중 16%에 불과했다. 한편 이미 수십억 달러가 암호화폐 관련 사기로 인해 손실됐다.

      크립토 신봉자들은 크립토가 금융이나 웹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미래를 정확히 어떻게 바꿀 것인지 명확한 그림은 없으며 암호화폐를 조금 산다고 해도 그걸로 할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산업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부풀어 올랐다. 따라서 우리가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든 없든, 우리가 이런 상황에 참여하기로 선택했든 선택하지 않았든, 우리는 이제 크립토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타들로 가득 찬 허풍 아래에서는 몇 가지 유익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암호화폐가 의존하는 분산형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전통적인 금융업과 제약업 같은 산업의 뒷부분으로 파고들면서 속도나 거래의 투명성 같은 실질적이지만 은밀한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유토피아적인 미사여구와 규제 당국의 움직임, 웹 플랫폼의 잠재적 개편 등을 돌아보면 크립토가 역사에 가장 지속적이며 긍정적으로 기여한 부분들이 전 세계적인 금융 혁명보다는 블루투스 같은 보이지 않는 프로토콜에 더 가까운 것일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크립토 산업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우선 크립토의 세 가지 주요 조각을 분리해야 한다.

      첫 번째 조각은 암호화폐이다. 전 세계에는 암호화폐가 1만 종 이상 존재하고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이다. 암호화폐는 코인이거나 토큰(token)일 수 있다. 둘의 차이는 속임수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모호하지만, 본질적으로 토큰은 자산(예를 들어 강의에 대한 접근 또는 계약과 같은 물리적 항목의 디지털 재현)을 나타내며 코인은 토큰을 구매하거나 언젠가 다양한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력’을 가진다.

      두 번째 요소는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단일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단순하지 않다. 블록체인은 어떤 변화를 승인하기 위해 은행 같은 기존의 기관을 대신해서 ‘합의 메커니즘(consensus mechanism)’을 사용하고 그러한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개인적인 기록 대신에 눈에 보이는 장부를 사용하는 ‘백엔드 프로토콜(back-end protocol)’의 한 유형이다. 블록체인의 역사는 암호화폐의 역사와 얽혀 있다. 미국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익명의 엔지니어(또는 엔지니어 그룹)가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사용해서 비트코인을 만들었다. 비트코인의 목표는 ‘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의 개입 없이 두 당사자가 서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탈중앙화’ 시스템을 만들어서 은행 같은 중개인을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카모토는 블록체인을 통해 금융이 순수하게 개인 대 개인(peer-to-peer)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거래 내역은 변경할 수 없는 기록에 추가될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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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의 세 번째 조각은 웹3.0 또는 웹3이다. 이 용어는 2014년에 이더리움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 개빈 우드(Gavin Wood)가 처음 만들었다. 나카모토의 아이디어를 확장해서 우드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인터넷’을 구상했다. 이러한 인터넷에서는 인터넷이 계속 운영되게 하는 보안, 저장, 지불 등 모든 것을 관리하기 위해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기술 대기업의 플랫폼에 의존하는 대신 개인이 디지털 토큰을 사용해서 온라인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웹3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개인이 디지털 지갑에 다양한 암호화폐를 소지한 채 다른 개인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좋아하는 콘텐츠 제작자에게 팁을 줄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상정한다. 여전히 이론적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상상 속에서 웹3 세계는 입장하기 전에 무조건 실제 돈으로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서 결제해야 하는 상점이 모여 있는 거대한 쇼핑몰과 비슷하다. 많은 회사들이 웹3라는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늘날 가장 큰 ‘웹3’ 사업은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와 암호화폐, 그리고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도구일 것이다. 물론 엄청난 자금이 낭비되고는 있지만 상황이 곧 변화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맷 데이먼이 크립토닷컴 TV 광고에서 제안한 것처럼 용기를 내서 진짜 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야 할까? 미래의 웹3 쇼핑몰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현재 이용할 수 있는 150여 종의 크립토 지갑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 만약 영화 티켓을 사거나 친구들끼리 돈을 나누어 내는 것처럼 돈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 아직은 아닙니다’이다. 특히 모든 것을 잃어도 버틸 수 있는 경제적 완충 장치가 없다면 더욱 그렇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지 14년이 지난 지금 일반인들은 암호화폐에 투자해야만 크립토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즉 코인이나 토큰을 사서 가치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암호화폐를 구매하려면 코인베이스나 FTX 같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거쳐야 하며 이곳들은 모두 거래 수수료와 보안 수준이 다르다.

      코인에 투자하는 것 외에도 소비자들은 암호화폐를 사용해서 주로 이미지나 영상의 형태를 가지는 독특하거나 ‘대체 불가한’ 토큰인 NFT 아트를 구매할 수 있다. NFT 아트 역시 투자이다. 최근까지도 아바타로 표시하거나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하는 것 외에는 NFT 아트를 딱히 활용할 방법이 없었다(이제 NFT 아트를 가지고 전용 크립토 커뮤니티에 입장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 아트는 마치 시대정신처럼 여겨졌다.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는 자신의 농장 사진으로 NFT 크리스마스 컬렉션 사진을 출시했고 저스틴 비버는 ‘지루한 원숭이(Bored Ape)’ NFT에 수백만 달러가 넘는 돈을 사용했다. 또한 리즈 위더스푼의 제작사 헬로 선샤인(Hello Sunshine)은 NFT를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NFT는 자동차나 집 같은 실제 자산에 대한 안전하고 추적 가능한 디지털 계약을 만드는 데 사용될 암호화폐 거래 잠재력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몇 가지 실험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매우 드물며 법적인 문제로 인해 계약 같은 과정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도 어렵다.

      6억 2,500만 달러

      3월에 보고된 단일 블록체인 해킹으로 도난당한 금액(당시 거래소 가치 기준)

      암호화폐는 또한 자체적인 수수료를 부과하는 기빙블록(Giving Block) 같은 제삼자를 통해서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이나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 같은 자선단체나 심지어 다른 나라에 기부하는 데도 사용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정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지갑 정보를 게시한 이후에 암호화폐로 5,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기부받았다. 그리고 터보택스(TurboTax)는 최근에 코인베이스와의 제휴를 통해 이용자들이 세금 환급금을 자동으로 암호화폐에 재투자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무도 그런 세금을 암호화폐로 지불할 방법을 약속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암호화폐는 오늘날 실제 화폐를 닮은 부분이 거의 없다.

      고객이 암호화폐를 구매하면 암호화폐는 고객의 지갑에 추가된다. ‘지갑’은 신용카드와 현금을 이용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소비가 가능하다고 약속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또는 개인과 소규모 기업 간에 암호화폐를 보내는 것은 여전히 비용도 많이 들고 방법도 번거롭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지갑에서는 비트코인을 보낼 수 없으므로 양쪽 당사자 모두 호환되는 지갑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돈을 보내는 쪽은 보통 20여 글자로 이루어진 돈을 받을 사람의 지갑 ID를 입력해야 한다. 암호화폐를 다른 지갑으로 전송하는 암호화폐 거래 데는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서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도 걸릴 수 있으며 정확한 사람에게 전송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안 수단은 없다. 만약 실수로 숫자를 잘못 눌러서 다른 사람의 지갑에 코인을 잘못 보냈다면 운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수수료도 있다. 지갑을 설치하는 데도 돈이 들고 암호화폐를 전송하거나 달러를 코인으로 환전하는 데는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사용자들이 거래를 하고 채굴자들이 그 거래를 블록체인에 추가할 때 ‘gwei’라는 단위를 사용하는 ‘가스비(gas fee)’를 부과한다. 암호화폐 간의 차이 외에도 수수료는 거래 유형, 속도, 보안 선호도, 지갑, 거래소 플랫폼 등에 따라 달라지며 혼잡도, 암호화폐 가격, 회사 정책 변화를 기반으로 변동될 수 있다. 이 암호화폐 거래 모든 것으로 인해 직접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는 거래에 수반되는 비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소액을 이체할 경우 사용자는 송금액에 비해 엄청난 수수료를 지출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던 당시에 코인베이스에서 기존의 미국 은행 계좌로 5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송금해보니 수수료만 약 1달러가 부과됐다. 한쪽 지갑에서 다른 쪽 지갑으로 5.13달러에 해당하는 이더리움(0.0017이더)을 송금하는 데는 무려 4.46달러가 가스비로 나갔다. 이더리움은 수수료가 이렇게 상당히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능숙한 투자자들은 네트워크가 한가한 한밤중에 거래를 진행하려고 기다리기도 한다.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스타트업 페이모빌(Paymobil) 같은 일부 회사들은 소액 이체를 더 쉽고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페이모빌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어떤 형태의 화폐라도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 주소로 이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들리겠지만 이는 하찮은 일이 아니다. 2020년 설립 당시 이더리움의 처리 수수료는 소액 이체에 대해서 20센트 정도였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소액 이체 수수료가 상당히 늘어났다. 페이모빌의 설립자 대니얼 노드(Daniel Nordh)는 회사가 현재 고객의 거래 수수료를 보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조금 더 비용 효율적인 방식을 개발하고 있고 비트코인은 수수료는 낮지만 보안성도 부족한 다른 접근법을 사용한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여전히 이런 낮은 수수료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부터 한 세대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더 큰 업체들도 개인 간의 암호화폐 거래에 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페이팔과 벤모(Venmo, 페이팔의 자회사)는 2021년 초부터 크립토를 지원하겠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미국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사거나 팔거나 교환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로 다른 물건을 구매하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이체할 수는 없다. 코인베이스가 웹사이트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화폐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면 미래에도 일반인들이 암호화폐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60억 달러

      2021년 말 바이낸스(Binance)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의 추정 자산

      암호화폐를 소비하기 어렵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여전히 손실을 보기 쉬우며 업계가 커지면서 손실액도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의 보호 장치들(예를 들어 금융 거래를 위해 고객의 신원 확인을 요구하는 고객확인제도(Know Your Customer, KYC))이 없는 상황에서 사기꾼들은 암호 투자자들에게 작년에 14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는데 이는 그 전년도 손실액의 거의 두 배이며 손실액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3월 말에 스카이마비스(Sky Mavis)는 해킹으로 인해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에서 6억 2,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보고했다.

      지갑이 해킹당하거나 암호화폐 자산이 매각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개인은 크립토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난 6개월 동안 하루 만에 20% 이상 떨어지기도 하면서 여러 차례 급락했다.

      사회정책 및 기술 전문가이자 의 저자 아푸아 브루스(Afua Bruce)는 “나는 접근과 오용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 우리는 우리가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들이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 지속 가능성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건설하고 있다고 말하는 커뮤니티에 어떻게 실제로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나는 블록체인에 대해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답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 크립토 업계와 커뮤니티와의 관계는 다소 약탈적인 것처럼 보인다. ‘WAGMI’ 속 ‘우리’는 일반인이 감수하는 위험을 벗어나 점점 더 부자가 되고 있는 예측 가능한 사람들의 소규모 집단을 의미한다. 실제로 2021년 12월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자 중 0.01%가 비트코인의 27%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미국의 달러 보유 비율보다 훨씬 왜곡된 비율이다. 그리고 암호화폐는 실물 자산을 담보로 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올라가면 가치가 상승한다. 더 많은 개인이 암호화폐를 사들이면 벤처캐피털과 크립토 업계 임원들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가 오른쪽 위로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술 마케팅에는 다양한 용도가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식을 높이거나 수익화 전에 사용자 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일이 모두 암호화폐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마케팅을 통해 실제 돈을 암호화폐로 바꿀 사람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말 그대로 마케팅이 업계를 위해 돈을 내줄 수 있게 된다..

      크립토 회사들은 이미 경영진에 있는 사람들을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FTX의 CEO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는 전통적인 금융 분야에서 짧은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제는 30세의 나이에 추정 자산이 240억 달러에 이른다.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크립토 업계에서 가장 부유한 미국인이지만 포브스가 선정한 2021년의 가장 부유한 미국인 목록에는 그 외에도 여섯 명의 ‘크립토 억만장자’가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인만 따졌을 때의 이야기이다. 중국이 암호화폐를 금지하자 두바이에서 새로운 거점을 세운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2021년 말에 추정 자산이 960억 달러에 달했다(그러나 4월 초에는 630억 달러로 떨어졌다). 웹3 광고가 평등한 유토피아를 약속할지 모르지만 현재 암호화폐에서 부의 분배는 후기 자본주의 상황과 더 비슷하다. 암호화폐 비평가이자 의 저자 데이비드 골럼비아(David Golumbia)는 “자본주의는 진짜 상품을 판매하고 거기에서 작은 이익을 얻는 것에 만족한다. 그러나 사기를 치는 것에서 더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상당한 돈과 장황한 이야기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아라”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더 많은 암호화폐 거래 개인들이 암호화폐 광고가 보여주는 미래 비전을 받아들이면서 그러한 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규제 부분에서 다음에 벌어질 일들은 소비자 암호화폐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규제가 강해진 이후에 암호화폐 디엠(Diem, 이전 이름은 리브라(Libra))의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이것이 마지막 시도는 아닐 것이다. 연방기관들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무허가 투자 상품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고 2021년 10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크립토 시장이 돈세탁 같은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 조사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설립했다. 3월 바이든 대통령은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완전한 규제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다른 많은 국가처럼 미국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라는 규제된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 중이다. CBDC는 전혀 암호화폐가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의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달러와 같은 실물 자산에 고정되는 암호화폐인 민간의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을 사용하여 변동성을 제한하려고 한다. 만약 미국이 CBDC를 만든다면 그것은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하거나 정부가 그것들을 완전히 불법화하도록 촉구할 수도 있다. FTX의 CEO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이 2022년의 앞으로 몇 달 동안 크립토 시장의 최대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전통적인 은행업에서 목격했듯이 규제에는 한계가 있다. 너무나 많은 돈이 크립토 업계에 투자되어 있고 너무나 많은 실리콘밸리 강자들이 암호화폐의 성공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크립토 산업은 심각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번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5년 뒤에도 웹3 스타트업들은 일반인들에게 크립토가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알아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앞으로 오랫동안 이 떠들썩한 순간의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ELMAN DESIGN

      소비자 암호화폐는 여전히 사금을 채취하고 만병통치약이라며 뱀기름을 파는 사람들과 경쟁하는 개척자 도시를 닮아 있지만 비소비자 지형은 상당히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이미 기업의 은행 서비스, 제약 대기업, 영화 개발 회사, 국제 해운 회사 같은 기업들은 효율성과 투명성을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은 오래되고 속도가 느리며 가끔은 종이를 바탕으로 하는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산업계가 새로운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도울 수 있다.

      전 세계 아홉 개 사무실에 5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기업 리플(Ripple)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페이모빌의 암호화폐 기반의 송금 서비스를 훨씬 크게 키운 버전과 유사한 리플의 서비스는 자체적인 블록체인 토큰을 통화 간의 가교로 사용해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산탄데르(Santander) 은행, 일본의 SBI 리밋(SBI Remit) 등 수백 개 기업 고객이 시간대 차이와 수동 결제 프로세스로 인한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크립토 산업계의 급진적인 미사여구와 대조적으로 리플은 디지털화된 통화가 제공하는 속도를 레거시 뱅킹 프로세스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대체가 아닌 개혁적인 태도에 따라 리플X의 총괄 매니저 모니카 롱(Monica Long)은 규제와 심지어 CBDC까지도 향후 몇 년 동안 비즈니스 및 금융 운영을 위한 블록체인 진화의 일부로 본다. 그녀는 “크립토가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고객과 소비자 모두 향상된 인프라, 사용자 경험, 규제 명확성, 상호 운용성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사용 사례는 메디레저 네트워크(MediLedger Network)와 메디레저의 관리 업체인 ‘크로니클드(Chronicled)’일 것이다. 2013년 미국 정부는 2023년까지 위조를 막기 위해 제약업계가 처방약을 추적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한 의약품공급망보안법(Drug Supply Chain Security Act)을 통과시켰다. 의료와 생명과학은 상호운용이 불가능한 오래된 시스템으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이 법은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사업 방식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크로니클드의 CEO 수잔 서머빌(Susanne Somerville)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폐쇄적이고 허가가 필요한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이 화이자(Pfizer)와 길리어드(Gilead) 같은 제약 회사들이 협력할 수 있는 안전한 공유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수년간 작업을 통해 크로니클드는 2019년 주요 제약 회사들이 협력할 수 있는 ‘메디레저 네트워크’를 출시했다. 크로니클드는 도용을 방지하는 검증된 상품 ID 인덱스 및 실시간 가격 업데이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게 특정 사용자를 위한 솔루션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연관 짓는 시스템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제약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서비스가 되었다. 서머빌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대단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리플과 메디레저는 일반인을 위해 더 안전한 약물을 제공하고 더 빠른 송금을 가능하게 하려고 블록체인을 활용했고 누구도 디지털 지갑을 만들거나 코인을 교환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 크립토에 관해 말하자면, 만약 금융 혁명에 대해 업계가 귀가 먹먹할 정도로 좋은 소리를 하는 것이 지나친 미사여구로 들린다면 그건 지나친 미사여구가 맞을 것이다. 업계가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코인을 매일 사용할 수 있고 사기로부터 보호해줄 광범위한 대비책을 제공해줄 수 있을 때까지 우리 모두는 스크린이나 도시에 가득한 암호화폐 열풍에 동참하는 대신에 현금과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고수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 글을 쓴 레베카 아커만(Rebecca Ackermann)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디자이너, 아티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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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17(Ср) 18: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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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한국]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방침이 가시화되면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문제라면 시간을 갖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충분히 논의해 나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시시각각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락 하면서 거액을 날린 투자자들이 속출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거래 규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비즈한국’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주요 논점에 대해 개발자, 경제학자, 블록체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정리했다.

      Q.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도대체 무슨 관계?

      A와 B가 거래를 한다. 지금까지는 거래 내용을 중앙에서 하나의 장부에 기록·보관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은행이다. 하나의 장부에 거래 기록을 적는 것은 분실 및 위변조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법과 각종 제도로 이를 철저히 관리·감독해왔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A와 B의 거래를 모든 사용자가 소유한 수많은 장부에 동시에 기록·보관한다. 하나의 장부에 적는 것보다는 힘들지만, 대신 분실 위험이 없다. 위변조 위험은 체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1블록의 내용을 요약한 데이터를 2블럭에 넣고, 2블럭을 요약한 데이터(1블럭 요약 데이터 포함)를 3블럭에 넣는다. 이러한 체인 구조에서는 숫자 하나를 고치더라도 모든 블럭의 데이터 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 개념을 화폐에 접목한 것이 바로 암호화폐다. 즉 블록체인은 기술 그 자체를 말하며, 암호화폐는 그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결과물로 이해하면 된다.

      17일 현재 모든 암호화폐가 폭락하면서 정부 규제에 대한 찬반양론이 뜨겁다. 사진=봉성창 기자

      Q.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별개’…기술을 모르고 하는 소리?

      블록체인 도입 및 활용에 있어 암호화폐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블록체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컴퓨터 자원을 제공해야 암호화폐 거래 하는데, 금전적 보상이 없다면 누가 그것을 제공하겠느냐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 암호화폐는 거래 정보를 모아 하나의 블록을 완성하면 금전적 보상이 주어진다. 하지만 블록은 아무나 만들 수 없고 정해진 암호를 누가 빨리 알아내는지 대회를 열어 1등만 할 수 있다. 이러한 대회는 10분마다 개최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채굴’이라고 한다. 1등은 자신이 생성한 블록에 담긴 각 거래에 따른 수수료와 일정량의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는다.

      암호화폐는 그냥 디지털에 기록된 숫자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거래소를 통해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고성능 컴퓨터와 비싼 전기료를 감내하며 채굴에 뛰어든다. 그런데 각국 정부가 거래를 못하도록 규제한다면 보상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거래는 따로 생각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있다. 화폐 유통 이외에 아무런 목적성이 없는 암호화폐는 채굴이나 기록에 대한 보상 없이 작동할 수 없지만, 다수의 거래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특정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보상이 없어도 되거나, 혹은 다른 형태의 보상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반론이다.

      Q. 전 세계가 거래하는데 우리만 막는다고 실효성 있을까

      현재 정부는 암호화폐 투기를 규제하겠다는 큰 방향성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비이성적인 투기를 막기 위해서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

      만약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한다면 시세는 내려갈 것이 확실시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암호화폐가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치 기업이 상장폐지가 된다고 해서 주식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암호화폐를 해외 거래소에 있는 지갑으로 보낸 다음, 그것을 팔아서 현지 통화로 바꾸고, 그것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이 험난하다. 국가 간 외화 거래는 철저히 통제되기 때문이다. 거래가 용이하지 않으니 수요는 줄어들고 시세는 내려간다. 시세가 내려가고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투기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단지 폐쇄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 한마디에도 시세가 요동친 것이 좋은 예다.

      Q. 암호화폐 규제하면 블록체인 기술 도태된다?

      암호화폐 거래 규제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축시키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상을 통해 간편하게 블록체인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상이 없어도 다른 형태로 블록체인을 암호화폐 거래 암호화폐 거래 유지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로 최근 나오는 일부 암호화폐는 채굴 과정을 아예 생략하거나, 혹은 화폐가 아닌 포인트(토큰) 형태로 내부에서만 이용 가능한 보상을 지급하는 사례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화폐라는 단순한 목적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에서 블록체인의 장점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투기 광풍을 타고 너도나도 기술적 혁신 없이 만들어진 암호화폐를 규제함으로써, 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접목된 블록체인 활용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Q. 암호화폐는 아무나 만들 수 있다?

      암호화폐 자체를 만드는 일은 매우 쉽다는 것이 많은 개발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심지어 능숙한 개발자라면 단 10분이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기존에 공개된 암호화폐 소스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거래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고, 발행 규모만 결정하면 되기 때문. 진짜 어려운 것은 해당 암호화폐에 참여할 초기 투자자를 모으는 일이다. 이를 증시의 기업공개(IPO)에 빗대 암호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s, ICO)라고 한다.

      Q. 암호화폐를 감히 ‘바다이야기’에 비유해?

      투기 광풍이 불고 있는 암호화폐는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사태에 비유되기도 한다. 근본적인 속성은 다르다. ‘바다이야기’는 애당초 개발자가 정한 확률에 의해 기대 수익이 결정되지만, 암호화폐는 시세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아는 기초적인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지적이 나온 이유는 ‘투기 과열’과 ‘정책 부재’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2017년 중순부터 시세가 급등하며 주목받았지만, 거래 자체는 2015년부터 국내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어떠한 제도도 마련되지 않았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투기가 과열되면서 결국 규제 방침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뒷받침할 만한 제도나 규정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의 동의 없는 거래소 폐쇄는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Q. 블록체인은 정말 미래를 바꿀 기술인가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기술임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가능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높게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를 도입해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블록체인이 잘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해냈지만, 그것 자체로 어떠한 비즈니스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빅데이터’에 대한 논의가 수년째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활용한 뚜렷한 성공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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