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1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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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권 세계화전략 연구소장 세계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8월17일 저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전격적으로 0.5%포인트 인하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재개 가능성 높아져

지난 3월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위해 해외 자산을 매각해 일본에 송금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76.59엔까지 하락하자, 지난 3월18일 일본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부가 외환시장에 함께 개입하며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G7의 개입 이후 2000년대 중반처럼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가 재개되리라는 예상이 부각되면서 한국 원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달러 등 이른바 ‘고금리 통화’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무엇이며, 이것이 본격화할 때 우리 캐리 트레이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살펴보자.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적 저성장 영역에 접어들기 전까지 엔화 가치는 선진국 경기 여건에 좌우됐다. 미국 경제 여건이 개선될 때는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반대로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악화돼 일본 수출기업들의 전망이 나빠지면 엔화가 강세를 보였던 것이다. 일본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이 ‘수출’에 있었기에, 선진국 경기가 개선될 때는 일본의 수출산업이 호황을 누리며 경상수지 개선은 물론 일본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수요를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관계는 2004년을 전후해 자취를 감추었다. 2004∼2007년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때 엔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2008년부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자 오히려 엔화 강세가 나타났다. 이런 기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엔 캐리 트레이드 때문이다.
여기서 ‘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로 자금을 차입해 수익률이 높은 유가증권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오랫동안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한 일본에서 엔화로 자금을 차입한 것을 바탕으로 미국 국채를 비롯해 수익률이 더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항상 엔 캐리 트레이드가 발생하지는 않으며,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되려면 네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캐리 트레이드를 위한 4가지 조건
우선 자본을 조달하는 국가의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던 2000년대 중반,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이른바 ‘제로금리’ 정책을 사용해 일본의 시장금리는 1%를 밑돌았다. 둘째, 해외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유동성이 필요하다. 일본은 당시 미국 뒤를 잇는 세계 2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했고, 오랫동안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풍부해 전세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셋째,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처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값싼 자본을 조달해도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마땅히 투자할 만한 곳이 없다면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되기 어렵다. 2000년대 중반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중국 제품이 전세계에 공급되고,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미국이 충분한 소비에 나서며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리던 시절이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졌고,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이 곳곳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조달통화(엔) 약세가 지속돼야 한다. 차입 자본을 상환할 시점이 되었을 때, 차입한 통화의 가치가 오르면 금리 차이로 번 일부 수익을 반납해야 하므로 캐리 트레이드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반감된다.

중동 정세, 국제 유가 등은 위험 요소로 남아
네 가지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 위험을 거의 짊어지지 않고도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돼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진다. 그러면 엔화 약세가 본격화되고, 반대로 한국 원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달러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통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예전처럼 시장의 ‘주류’를 형성할 수 있을까? 엔 캐리 트레이드는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우선 디플레이션 상태가 계속되는 일본의 상황을 미뤄볼 때, 일본은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유동성 여건도 우호적이다. 일본 은행이 대지진 이후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 규모는 약 100조엔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며 공급한 6천억달러를 뛰어넘는 엄청난 규모다.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 여건 개선 속에 선진국 채권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차익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G7의 공조 개입 이후,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점차 부각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가로막을 요인도 적잖다. 무엇보다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가 오히려 청산될 수 있다. 국제 유가 급등은 선진국 소비자의 지출을 억제하고,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를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등 일부 남유럽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엔 캐리 트레이드를 가로막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남유럽 국가의 채권으로 민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는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 같은 위험한 거래를 재개할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이상의 요인을 종합해보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엔 캐리 트레이드 재개 기대만으로도 금융시장, 특히 외환시장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점차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도 투자가들이 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G7 공조 개입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된 뒤, 한국 원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달러화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 단적인 예가 된다. 따라서 한국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재개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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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트레이드

수많은 정보가 오고 가는 금융시장에서는 그 정보의 의미를 찾고, 해석을 달리하여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논쟁이 붙곤 합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요한 이슈중의 하나는 ‘미국의 양적완화(QE) 종료’와 ‘일본의 양적완화’입니다.

한 쪽은 돈을 풀고, 한 쪽은 중단하고,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두 나라의 정책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은 그 나라의 화폐의 가치를 결정하고, 돈이 흘러가는 방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양적완화_QE_Quantitative Easing

★ 돈 풀기 (QE, 양적완화)와 달러캐리트레이드(Dollar Carry-trade)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QE)라는 통화정책으로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피(Blood), 조직과 장기를 경제라고 대입해보면, 조직과 장기에 피가 잘 돌지 않고 있으니(infarction), 혈류를 대폭 늘려 경제를 살리고자 했습니다.

3차에 이르는 양적완화(QE) 조치는 시중에 4조달러에 이르는 유래 없는 화폐공급을 했고, 이는 달러가치를 하락시키고, 상당기간 유지되었습니다.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은 ‘제로금리’정책을 유지했고, 이는 달러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활발해졌습니다. 시중에 돈은 넘쳐나고 금리 또한 낮으니 돈을 빌리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5년 동안 3% 정도의 금리를 유지했다라고 생각해보면, 미국사람인 제임스는 미국에서 1억에 해당하는 돈을 빌려 한국에 예금했으면, 1년 뒤엔 1억3백만원을 돌려받아, 1억을 갚아버리면 3백만원에 해당하는 공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것을 달러캐리트레이드(Dollar Carry-trade)라고 합니다.

물론 환율변동이나 규제를 생각해보면, 그리 단순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신흥국가로 흘러 들어갔고, 우리나라 또한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 외국자금이 매년 증가했습니다.

★ 돈 풀기 중단 (QE 종료)

지난 10월 미국은 공식적으로 QE종료를 선언했습니다.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양호한 고용증가세와 낮은 실업률을 보이는 등 노동시장이 개선되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입니다. 여전히 제로금리 상태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과 돈을 거둬들이는 시기는 경제지표에 근거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일단 돈 풀기 중단을 일종의 달러강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달러가치 강세

금융위기 이후 4조달러에 이르는 달러가 풀리면서, 지난 5년간 달러는 약세기조를 이어 왔습니다. 달러의 화폐가치가 떨어졌던 것입니다. 이후 미국경제가 살아났고,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자 양적완화 종료 등으로 바닥을 기었던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원유, 금, 은 등의 가격이 대폭 하락 중이며, 대부분의 외국 통화 대비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풀렸던 캐리트레이드 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에 타격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일본이 돈을 푼다. 이번엔 엔캐리트레이드(Yen Carry-Trade)

지난 10월 일본 중앙은행은 시장에 예상보다 더 큰 수준인 연간 80조엔(700조원)에 해당하는 돈을 풀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 해서 수출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목표한 인플레이션에 도달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끝나갈 무렵, 일본은 더욱 크게 베팅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엔화는 추가적인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 나라의 통화정책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향

1. 경쟁력이 떨어지는 수출기업

하루가 머다 하고 캐리 트레이드 떨어져 엔화대비 원화의 가치도 100엔당 950원 수준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일본과 수출경쟁품목이 대다수가 겹치는 우리나라는 더욱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업체인데, 1년전에 달러로 환산한 자동차 가격의 수준이 현대 쏘나타가 1만불, 도요타 씨빅이 1만3천불 이었다면, 이제는 엔화값이 떨어지면서 두 차량의 가격이 똑같이 1만불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차를 선호할지 어느 정도는 답이 나온 셈입니다. 국내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IT, 자동차, 화학, 조선 등 대표적인 수출업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우리는 돈을 풀 수 없다

미국, 일본이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었다면, 우리도 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원화는 그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아프리카에 여행가서 음식을 먹고 달러를 내면 받아주지만, 원화를 내면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기축통화라고 하는 것인데, 달러, 엔, 유로화는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얻는 반면에 그 외에는 아직 힘이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화폐시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기축통화의 눈치를 보면서 자리확보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3. 기준금리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하고, 달러의 가치는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제 모든 시선은 본격적인 ‘금리인상’시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일부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하는 주장이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전세계로 풀렸던 자금이 미국 본토로 회수될 것이고, 급격한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올려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반면에, ‘엔저’에 대응하고,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오히려 캐리 트레이드 금리를 내리고 경제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현재까지 시장의 반응은 후자 쪽에 쏠려 있습니다. 주요국가들의 정책과 글로벌 환경에 더해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방향까지 고려해보면, 여전히 저금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경제를 흔드는 주요국들의 정책여파로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투자시장이 되려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금융시장의 가파른 상승을 보면 상대적으로 허탈하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투자시야를 국내에서 해외까지 넓히면,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캐리 트레이드

역대 최저 차입 금리에 엔화 약세 정책까지 매력

일본이 경기회복을 위해 엔화 약세 정책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가 국제금융시장에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엔 차입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엔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저금리의 엔화를 동원한 고금리 통화시장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엔 캐리 트레이드’ 되살아날까

22일 영국은행연합회와 우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현재 엔화표시 3개월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가 0.241%로 달러표시 3개월 리보(0.271%)보다 0.30%포인트 낮았다. 엔화 차입금리인 엔화표시 리보는 올 들어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 4일 7개월 만에 달러화 표시 리보보다 낮아졌다. 엔화 차입금리가 달러화 차입금리보다 낮아지면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게다가 일본 통화당국이 지난주 20조원 내외의 유동성을 추가공급하면서 4월 이후에는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동결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이 더디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엔화 약세로 수출 진작에 나서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의 재정적자가 심해 엔화가치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기 힘든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사태 직후 달러당 107엔을 웃돌던 엔화는 현재 90엔 수준으로, 16%가량 절상된 상황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되면 한국 등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는 반면 물가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위원은 “호주가 금리인상을 재개하면서 엔 캐리 주요 투자대상국인 호주와 뉴질랜드의 투자매력이 더 커졌다”며 “자금들이 일본 기업의 결산시점인 3월에 일본으로 일시 회귀했다가 4월에는 다시 투자처를 찾아 국외로 빠져 나가는 그간의 자금흐름 패턴도 엔 캐리 트레이드 재현을 전망하는 또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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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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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권 세계화전략 연구소장 세계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8월17일 저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전격적으로 0.5%포인트 인하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번 조치로 은행들이 비상시 대량의 단기자금을 중앙은행으로부터 더 낮은 금리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또 FRB가 이번 조치에 그치지 않고 조만간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만약 금리를 인하한다면 4년 만에 처음이다.

      ‘재할인율 0.5%포인트 인하? 소식에 미국과 유럽 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했고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크게 반등했다.

      하지만 미국 금융계에선 ?재할인율 인하 자체의 실질적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직접 가서 재할인 자금을 빌리는 일은 사실상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자금시장에서 돈을 도저히 융통할 데가 없는 비상 상황에나 중앙은행에 가서 돈을 빌리게 된다.

      더구나 요즘처럼 가뜩이나 ?신용 불안? 때문에 난리인 시기에 중앙은행에 가서 돈을 빌릴 경우 신용도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결국 재할인율 인하는 실제 효과보다는 심리적 효과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2002년 이후 FRB는 정책 금리를 재할인율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결정해 왔다. 따라서 이번 재할인율 인하에 이어 FRB가 조만간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계 금융시장엔 여전히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라는 복병이 남아 있다.

      최근 엔화 가치의 폭등에서 보듯,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우려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전 세계 자산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엔 캐리 자금이 빠지면 아시아 신흥시장의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가고 할 수 있다.

      한국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태풍의 영향권 안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국내에는 약 213억~289억달러(20조~27조5000억원)에 이르는 엔화 자금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엔캐리 트레이드라고 하면 헤지펀드로 대표되는 대형 국제 투기자본이 일본 시중은행에서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미국 한국 영국 등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엔캐리 트레이드에는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주체에 의해 행해지는 다양한 자본투자가 포함돼 있다. 한국 내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은행에서 원화대출보다 이자가 싼 엔화대출을 받아 생산설비를 구입했다면 이 역시 엔캐리 트레이드다.

      흔히 날아오는 '싼 이자에 돈쓰라'는 스팸메일도 대부분 저리로 조달한 엔화자금에 마진을 붙여 국내에서 대출,금리차를 챙기려는 엔캐리 트레이더들이 보내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처럼 생각되는 캐리트레이드는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다양한 엔캐리 트레이드의 공통점은 엔화자금이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에 투자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해당국 통화로 환전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엔화 '팔자' 주문이 지속적으로 늘게 마련. 그 결과 엔화가치는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떨어지게 된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가장 큰 문제는 전 세계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유동성이 공급된다는 점이다. 엔화 자금은 수익을 좇아 전 세계로 흘러 들어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무차별적으로 투자돼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자산버블(거품)이 생기는 데 일조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문제는 최대 1조 달러대로 추정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일시에 청산될(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팔고 빌린 엔화 상환) 경우 올 수 있는 충격이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1998년 엔화가치는 달러당 147엔까지 떨어졌으나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으로 3일 만에 13%나 올랐고 두달여 만에 달러당 112엔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속히 청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도 다른 나라와의 금리 차이가 워낙 커 엔캐리 트레이드가 여전히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없어지려면 일본의 금리가 지금보다 추가로 2%포인트는 더 올라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급속한 청산 가능성은 당분간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지금 세계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엔캐리자금 문제는 우리에게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자금 흐름의 정확한 방향을 파악하고 미리 미리 준비해야만 만약의 경우에도 큰 타격 없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우리는 완연한 글로벌 시장 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늘 세계 속의 한국경제를 쳐다보는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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